한 시절을 풍미하던 특급열차 새마을호가 유일하게 정규편성된 장항선.

그러한 장항선에서도 2018년 4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새마을호가 사라집니다.


물론 2004년 KTX의 개통 이전까지의 특급열차지 지금은 내려오긴 했지만, 세월의 흔적을 감안하더라도 진정한 호화열차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소수의 새마을호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마을호를 끌던 동차(기관차)들. 그니까 소싯적 새마을호를 끌고 다니던 7000호대 디젤동차(봉고기관차) 및 일체형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던 PP동차(DHC)까지 역사속으로 사라진지 몇년이 흐른 상황이라 지금은 평범한 7500호대 디젤동차에 몸을 맏긴채 장항선을 활보하는 새마을호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여튼 새마을호를 계승하는 전동차인 'ITX-새마을' 말고, 마지막 남은 20세기 특급열차 새마을호의 사진을 담아봤습니다. 물론 앞으로 남은 20여일동안 새마을호를 한번 더 탄다면 모르겠지만, 타지 못할 확률이 크기때문에 말이죠.


samsung | SM-J71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30sec | F/1.9 | 0.00 EV | 3.7mm | ISO-16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1:15:37


10시 40분 익산발 용산행 #1156호 열차입니다.


7호차 1호석을 예매했고, 광천까지 올라갑니다. 익산역에서 같이 올라탄 한 10명 가까운 아저씨 무리들이 아주 전세낸듯이 시끄럽게 떠들더군요. 여객전무 아저씨한테 얘기를 드리니 조금 조용해지긴 했습니다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새마을호가 곧 퇴역한다는 사실이 생각나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samsung | SM-J71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40sec | F/1.9 | 0.00 EV | 3.7mm | ISO-5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1:17:05


비싼 KTX, 신형 ITX-새마을 저리가라 할 새마을호 일반실 객차.


특실의 빨간색 시트는 더욱 더 편합니다만, 갈색의 일반실 시트만 하더라도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편리함을 자랑합니다. 만약에 떼어 올 수 있다면 한조 떼어오고 싶은 생각이지만, 아마 수출길에 올라 타국에서 열심히 굴러가고 또 굴러가겠지요.


samsung | SM-J71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30sec | F/1.9 | 0.00 EV | 3.7mm | ISO-16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1:17:19


IMF당시 모진 풍파를 겪고 공중분해된 대우중공업에서 1992년 제작된 차량.

모델번호는 DRH-08. 차량번호는 382.


철도사업부는 현대로템에 통합되었지만, 아직도 대우그룹 특유의 학모양 로고와 함께 대우중공업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26년 가까운 세월동안 IMF도 2002년 월드컵도 올해 열렸던 평창올림픽까지 지켜본 열차입니다. 


samsung | SM-J71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24sec | F/1.9 | 0.00 EV | 3.7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1:17:32


개수대와 고급스러운 장식이 가미된 유리거울 및 전등장식.


건물로 따져도 92년에 지어진 건물의 화장실이라면 당연히 리모델링을 하고도 남았을텐데, 26년간 그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새마을호의 개수대입니다. 90년대 초반에 흔히 쓰이던 양식의 전등 장식과 백열등. 그리고 요즘은 잘 쓰지 않는 장식이 가미된 유리거울입니다.


웬만한 건물에서도 보기 힘든 90년대 초반 양식을 새마을호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samsung | SM-J71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5sec | F/1.9 | 0.00 EV | 3.7mm | ISO-64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1:17:50


26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오물을 받아주었던 변기 역시 곧 임무를 마칩니다.


samsung | SM-J71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5sec | F/1.9 | 0.00 EV | 3.7mm | ISO-64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1:18:02


상행선 열차의 끝. 7호차의 끄트머리에는 발전차가 붙어있습니다.


유선형 발전차 역시 2002년 이후로 추가 발주는 없습니다. 전철화 되지 않은 구간이 점점 사라져가는 특성상 더이상 신조차를 출고할 이유가 없지요.


samsung | SM-J71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5sec | F/1.9 | 0.00 EV | 3.7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1:18:11


우중충합니다.


터널에 들어오기도 했고, 여러모로 요즘 출고하는 열차에 장착된 LED등 및 객실이 보이는 구조와 달리 낮은 조도를 가진 백열등과 함께 막혀있는 구조로 이루어진 열차라 그런지 상당히 우중충합니다.


samsung | SM-J71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5sec | F/1.9 | 0.00 EV | 3.7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1:18:22


소변기 역시 사람의 발이 닿는 부분은 이미 닳고 또 닳았지만, 역겨운 냄새 없이 깔끔합니다.


samsung | SM-J71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31sec | F/1.9 | 0.00 EV | 3.7mm | ISO-4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2:04:07


둥그런 유리창에는 실리콘을 추가로 도포한 흔적이 보이네요.


samsung | SM-J71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672sec | F/1.9 | 0.00 EV | 3.7mm | ISO-4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1:38:16


그렇게 새마을호와 함께 달리고 또 달려갑니다.


웅천역 근방에 오니 직선화 공사중인 구간이 보이더군요. 예전에는 웅천역 근처를 지날때면 철길과 매우 가까운곳에 민가주택이 있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그 역시도 거의 다 헐려나갔습니다. 


직선화와 전철화. 빨라지고 편해지면 좋지만 간간히 구불구불하고 낙후된, 조금은 불편한 모습이 보고싶고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약 20일 남은 생명을 불사지르는 새마을호는 안타깝지만 직선화된 장항선을 타지 못하고 퇴역합니다.


samsung | SM-N950N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224sec | F/1.7 | 0.00 EV | 4.3mm | ISO-4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2:16:41


짧은 여정은 끝났습니다.

조금만 일찍 생각했더라면.. 한번 더 기회가 있더라면.. 모르겠습니다.


광천역을 뒤로하고 떠나가는 7분이 지연된 새마을호는 그렇게 최후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P.S 철싸대 여러분들 제발 행선판 떼어오지 마세요.


samsung | SM-N950N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20sec | F/1.7 | 0.00 EV | 4.3mm | ISO-80 | Flash did not fire | 2018:04:11 12:17:59


무궁화호 리미트객차를 개조해서 만든 짝퉁 'ITX-새마을'이 5월 1일부터 이 노선에 투입 될 예정입니다.


무궁화호를 새마을호 가격 주고 탈 이유는 없지만 타야 할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새 열차도 아니고 이미 15년 이상 굴리고 또 굴린 무궁화호를 개조한 짝퉁 새마을호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면 정말로 많이 그리울겁니다. 


장항선의 전철화가 끝난 이후엔 그마저도 같은 수순을 밟고 사라지겠지만, 20세기를 풍미하던 새마을호의 마지막 모습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겁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충남 홍성군 광천읍 신진리 429-86 | 광천역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티스도리) 철한자구/서해대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Hawaiian 2018.04.11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항선용 '객차형' itx-새마을을 보니 리미트 제작분인지 현대로템 제작분인지는 몰라도 2002년 이후 객차를 개조했다고는 하는데
    결정적인 시트가 무궁화 시트 그대로라 그런가 거부감이 앞서더군요. -_-;;;
    하물며 RDC처럼 승격개조를 할 거면 제대로 하든가 새마을 네임밸류에 안맞게시리... 시트를 그대로 하더래도 동차형(진짜) itx-새마을처럼 베개라도 시트에 달았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제 파란만장한 일대기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니 여기선 언급을 않겠습니다.


뭐 입원도 많이 했었고,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내원도 했었지요. 다만 작년부터는 1년에 한번 꼴로 검진을 받으러 성바오로병원에 내원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정기 검진의 수준인데 작년까진 별 탈이 없었으나 올해는 문제가 좀 있다고 하네요.


일단 뒤에 가서 얘기 해 보도록 하죠.


SAMSUNG | SM-N75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120sec | F/2.4 | 0.00 EV | 3.4mm | ISO-40 | Flash did not fire | 2015:01:23 08:55:08


성바오로병원은 청량리. 그것도 청량리역 6번출구 바로 앞에 있으니 차를 끌고 갈 일이 없습니다.


복잡한 서울 시내에 차를 끌고 들어가는 일도 참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고, 용산이나 서울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면 쉽게 접근이 가능한데 굳이 차를 끌고 갈 일은 없죠.


금요일 오전이다보니 상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열차를 타고 용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용산에서는 청량리까지 1호선 국철을 타고 가면 금방이지요.


SAMSUNG | SM-N75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60sec | F/2.4 | 0.00 EV | 3.4mm | ISO-64 | Flash did not fire | 2015:01:23 11:16:03


청량리 근처는 어르신들로 가득합니다. 


물가가 저렴한것도 있지만 경동시장이나 그 근처로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역 근처의 유동인구는 대부분 중장년층입니다. 물론 주변에 대학교들도 있고 하니 젊은이들도 보이곤 하는데, 그래도 대부분은 어르신들입니다.


SAMSUNG | SM-N75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758sec | F/2.4 | 0.00 EV | 3.4mm | ISO-40 | Flash did not fire | 2015:01:23 11:17:29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청량리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병원. 지금이야 큰 병원들이 많이 생겨서 위상이 예전같지는 않다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입소문 타고도 지방에서도 올라오곤 하는 병원입니다. 페인트 칠도 얼마전에 새로 한 듯 해보이네요. 한때 청량리 재개발과 관련하여 병원도 이전을 한다 말이 많았지만, 병원은 그대로 남는걸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이왕 이리된거 병원도 옆에 큰 신축건물이라도 하나 지었음 좋겠네요..


뭐 여튼 그건 그렇고, X-RAY상에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검사를 좀 해보자고 하네요. 2월 초에 입원 예약까지 다 잡아 둔 상태입니다. 부디 큰 이상은 아니길 빌어야겠습니다..


SAMSUNG | SM-N75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744sec | F/2.4 | 0.00 EV | 3.4mm | ISO-40 | Flash did not fire | 2015:01:23 12:30:34


성바오로병원 근처에 지인분께서 일하시는 오일샵에 잠깐 들려서 담소를 나눴습니다.


뭐 이래저래 손님이 오셨고, 저도 휴학신청서를 내러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 오래 있지는 못했었네요. 사진은 3D 도라에몽 영화 홍보용 풀래핑 버스입니다. 둘 다 로얄크루저(BH120F) 차량인데 앞에 가는건 각크루저 뒷차는 둥그런 라이트로 바뀐 크루저네요. 어짜피 그래봐야 영업용 내구연한은 지난 차량입니다.


SAMSUNG | SM-N750K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30sec | F/2.4 | 0.00 EV | 3.4mm | ISO-64 | Flash did not fire | 2015:01:23 14:13:53


천안까지 내려가는 길엔 ITX-새마을호 열차를 탔습니다.


기존 구닥다리 새마을호의 내구년한 도래로 인해 새롭게 도입된 열차지요. 디젤을 연료로 하는 기존의 pp동차는 다 퇴역했고, 전동차가 이 새마을호를 견인해가며 사람을 수송합니다. 물론 전철화 작업이 되지 않은 장항선같은 노선에는 기존에 무궁화호를 견인하고 화물을 견인하던 7400번대를 비롯한 디젤동차가 견인을 합니다.


시승 소감은 후기형 무궁화호 느낌...? 누리로는 그냥 전철 타는 느낌이였고, 무궁화호보단 좌석 간격이 넓은편이지만 그래도 그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간이 테이블도 종전 새마을호의 그것이 훨씬 더 사용하기 편했고 넓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 천안에 와서 학교에 들렸습니다. 1년 휴학을 냈네요.


학교 밖이야 종종 오곤 했었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건 정말 오랜만이였습니다. 뭐 변한건 없지요. 크게 미련이 남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냥 때려치질 못하니 기존 휴학에서 1년 더 연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휴학 사유는 병원에서 내려오면서 기분도 좋지 않은데, 질병으로 해서 냈네요.


한 해 일단 쉬면서 일이나 해보고 적성에 맞는 일이 있다면 과감하게 그만 두던지 해야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또 패배자처럼 돌아오겠죠. 그날의 저처럼 말입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전농1동 |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티스도리) 철한자구/서해대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Hawaiian 2015.01.28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바오로병원 외관이 집 근처 부천성모병원이랑 비슷해 보여요! ㅇㅅㅇ
    서울성모병원이 가장 최근에 새로 지어지고, 가톨릭 의대랑 붙어있어서 그런가 (구 건물은 별관으로 활용)
    엄청 높고 크더라고요. 그 곳으로 정기진료 받으러 갈 때마다 어찌나 크던지...